홍 순 용 ( 洪 淳 龍 , 1909 ~ 1950 )

“해제교회의 기둥과 같았던 집사 순교자”
생년월일 : 1909년 9월 28일(음)
출생지 : 전남 무안군 해제면 신정리
순교일 : 1950년 8월 8일
순교지 : 해제초등학교 교정
직분 : 집사
교단 : 장로교


홍순용은 1909년 9월 28일(음) 전남 무안군 해제면 신정리 405번지에서 부친 홍성춘의 3형제 중 맏아들로 출생했다. 홍순용은 어려서 서당에 나가 한문을 읽었고 글씨가 얼마나 미문(美文)이었던지 동리에선 명필로 소문이 날 정도였다. 순용의 머리는 총명했으나 가정이 부유한 편이 아니어서 보통학교밖에 나오지 못했다.

그러던 홍순용은 청운의 꿈을 안고 각처와 일본에 두루 다니며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하기도 하고 시도해보기도 하였으나 태평양전쟁으로 여의치 않게 되자 고향으로 돌아와 정착하여 농사를 지으며 장사를 하였다.

1944년 36세가 되었을 때 해제교회에 출석하는 천기조장로로부터 집요하게 전도를 받아 입신하였으나 홍순용의 입신으로 전통적인 유교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장자가 그것도 조상 봉제사할 사람이 사교인 야소교에 몰입돼서야 되겠느냐.’는 것이었다. 홍순용은 신앙문제로 더 이상 아버지를 모실 수 없을 정도에 이르러 가족들을 이끌고 아버지의 집에서 분가하였다.

홍순용은 지역사회 유지로 알려져 동리이장을 하면서도 북과 장구를 치며 전도하여 해제면의 많은 인재를 교회로 인도했다. 홍집사는 성령을 받아 교회에서 사경회를 인도해 지역사회에 많은 감화를 끼치는 복음의 증인이었다.

해방 이후 조국수호를 위해 좌익세력을 견제하기 위해서 공산주의자의 집에는 빨간 페인트칠을 해서 구분을 한 것이 화근이 되어 6.25가 터지고 지방 공산당원들은 죽창을 들고 교회책임자들에게 찾아와 생명을 위협했다. 홍순용은 총을 소지한 채 공산군에 체포당했다. 총을 지녔기에 죽창을 든 공산군들을 죽일 수도 있었지만 죽이기를 포기하고 죽는 자의 입장에 서서 체포되어 해제면 내무서로 끌려갔다. 악랄한 공산당은 출가한 큰 딸 홍정임마저 끌어내어 몽둥이로 두들겨 패기도 하였다.

홍순용집사의 자녀인 홍정애와 홍관표가 면회를 가자 홍순용은 “주님을 뵙더라도 깨끗한 몸으로 뵈어야 할 것이니 너희들의 손으로 친히 몸을 깨끗이 씻어 주기 바란다.”며 등목을 부탁했고 자녀들은 피멍이 들어 성한 곳이 한군데도 없는 홍순용의 등을 울면서 밀어주었다. 홍집사는 등목을 마친 후 자녀들을 그 앞에 앉히고는 기도한 후 부탁했다. “예수 잘 믿어야 한다.”

다음날인 1950년 8월 8일 새벽 4시에 홍순용을 포함한 5인의 지사들이 해제초등학교 교정으로 끌려 나갔다. 홍순용집사, 임인재장로, 김판업집사, 황인경집사, 김지선경위였다. 다섯 사람은 인민재판을 받고 총살형을 받고 42세에 순교하였다.

용인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내 홍순용집사순교기념돌비